JavaScript 퍼블리셔가 해야 하는 건가?

가끔 JavaScript 스터디나 세미나를 하다 보면 JavaScript를 퍼블리셔가 해야 하는가 질문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아침 출근길에 왠지 그냥 갑자기 생각이 나서 블로그에다 끄적여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냥 본인 선택이다 라고 하고싶다.
JavaScript를 다룰 줄 아는 퍼블리셔는 그 만큼의 능력이 있는 퍼블리셔요, JavaScript를 다룰 줄 모르는 퍼블리셔는 그 만큼의 능력만 있는 퍼블리셔인 것 이 될 뿐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될 것이냐를 바라보아야…

다만, 주의 깊게 생각해야 할 것은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될 것이냐 라는 것이다.

이전의 웹디자이너를 보자. (이건 내가 종종 위 질문을 던지는 이들에게 하는 말이다.) 웹 1세대, 웹 초창기에는 웹 디자이너는 꽤 잘 나가는 소위 말하는 유망 직종이었다. 당시에는 디자인만 잘 할 줄 알면 되었고, 거기에 플래시나 코딩까지 할 줄 알면 웬만큼 인정받는 위치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온갖 직업학교들이 웹디자이너를 유망직종이라며 웹디자이너를 '양산'해 내기 시작했고, 많은 수의 웹디자이너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라는 것이다. 과잉공급…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많아지고, 직업학교에서 양산해내다보니 웹디자이너들의 실력이 평준화(?) 되어지기 시작했다.
이는 곧 업계에도 영향을 미쳐, 굳이 높은 급여를 주어가며 쓰기보다 어차피 공급은 많으니 일명 후려치기단가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퍼블리셔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현재 많은 직업학교들이 퍼블리셔를 유망직종이라며 양산해내고 있고 점점 많은 퍼블리셔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이미 직업학교들이나 학원들이 웹표준을 가르치고 웹접근성을 가르치고 있으니, 결국 많은 퍼블리셔의 실력은 역시나 평준화되기 마련이다.
지금 당장에야 표준/접근성을 지킬줄 아는 퍼블리셔가 상대적으로 적으니 문제가 안될지 몰라도 향후 몇 년내에는 실력의 평준화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될지 모른다.

자 그렇다면, 웹표준과 접근성은 어느 정도 지킬 줄 아는 퍼블리셔는 쌔고 쌨다.
그런데, 그 중에 JavaScript 를 능숙하게 컨트롤 할 줄 아는 퍼블리셔가 일부 있다.
당신이 회사 인사 담당자라면 비싼 비용을 들여 JavaScript는 모르지만 웹표준과 접근성을 지킬 줄 아는 퍼블리셔를 쓸텐가? 아니면 저렴한 비용으로 웹표준과 접근성을 지킬 줄 아는 퍼블리셔를 쓸텐가?
또는 적은 비용을 들여 웹표준과 접근성을 지킬 줄 아는 퍼블리셔를 쓸텐가? 아니면 비용을 조금 더 들이더라도 JavaScript 를 능숙하게 컨트롤 할 줄 알고 웹표준과 접근성을 지킬 줄 아는 퍼블리셔를 쓸텐가?

이 부분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건 어찌되었든 자기의 몫이다. 그냥 후려치기 단가를 받으면서 퍼블리싱을 하고 싶다면 그냥 말마따나 코더 [1] 로 남아있으면 되는 것이고, 내 몸 값을 올려내고 싶다면 JavaScript 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정말 최고의 퀄리티와 미칠듯한 작업속도를 가진 코더가 되던가 ;;;;

앞으로의 웹 환경은 더욱 더 사용자와 브라우저간 interactive 한 웹으로 계속해서 발전해 나아가게 될 것이고 점점 더 편리한 사용성을 위해 Front-End에서의 처리는 더욱 많아질 것이다.
그러자면 JavaScript의 처리는 당연한 선택요소이다. 이 환경 속에서 퍼블리셔로 살아남기. 어떤 방향을 가지고 앞을 바라 보아야 할까?
뭐 나는 몇 년 내에 퍼블리셔를 접을거다 한다면 일체 상관이 없는 이야기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상에야 분명 심각하게 고민을 해 봐야 할 문제다.

필요할 때 가서 하면 된다?

가끔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당장 필요하지 않으니 필요할 때 가서 하면 된다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웃기는 소리다.

지금 준비하지 않는 사람이 그 때가서 준비할 성 싶은가?
아니 그 때 가서 준비한다해도 이미 준비해 왔던 사람과 쨉이 될 거라 생각하는가?

그 때 가서란 없다. 준비라는것은 미리 하는게 준비이지 닥쳐서 하는 건 준비가 아니다.
한 발 앞서 준비하는 사람 vs. 남들 다 하니까 그제서야 하는 사람 어느 쪽이 될것인가?

각주

  1. 여기서 언급한 '코더'는 coding 하는 사람으로서의 coder가 아니라, 자신이 만들고 있는 작업물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이나 사상 없이 프로젝트 매니저 혹은 프로젝트 리더가 시키는 대로만 코드를 작성하는 이를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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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멀더끙

접근성에 관심이 많은 Front-End Developer, 커피 애호가, 사진 찍기 좋아하는 여행 러버, 아직도 블로그 뭘 쓸지 모르겠는 초보 블로거, 그냥 이것 저것 개인의 생각을 끄적끄적이는 멀더끙의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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