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0일, 그리고 지난 9월 21일에는 앵콜전으로 "착각은 자유가 아닌각"이라는 타이틀로 하코사에서 작게 세미나를 진행했다.
세미나를 결정하기 까지
사실 이 세미나를 해야 겠다는 생각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었고, 연초 개인 계획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세미나였다.
본래는 하코사 상반기 세미나에서 발표자 모집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고 만의 하나 발표 세션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생기는 것을 대비해서 (본래는 발표 안 한다고 이야기 해두었었지만) 예비 발표자로 일단 올려두고 발표하지 않아도 되면 하반기 세미나에 써먹을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대략 80% 정도 발표 자료 준비가 진행된 상태에서 결국 하코사 상반기 세미나가 불발 되었다.
당시 다른 발표자 중 2명의 주제를 이미 전해 들은 바가 있었고 그 주제들이 내가 준비하던 내용과 동일한 맥락에 있던 터라, 어차피 준비하던 것이고 다른 분들도 준비를 하고 계셨을거란 생각에 이미 준비하고 있던 것들을 묵히게 만드느니 오히려 같은 대주제로 묶인 별도의 세미나를 여는게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여 그 두 명의 발표자 분들에게 하코사 상반기 세미나와 별도로 세미나를 열어볼까 하는데 발표 세션에 함께 해 줄 의사가 있는지를 물어봤고, 두 분이 모두 흔쾌히 승낙을 해 준 덕에 세미나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이럴 때는 정말이지 빠르게 결정을 내리고 추진하는 성향이 참 많이 도움이 된다.
세미나를 하기로 결정을 하고 나서는 곧바로 일정을 확정짓고(휴가철을 피하려다보니 불가결한
상황이 된 것도 일조를 하기도 했지만), 그러다보니 행사일까지 겨우 30일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대관 장소 섭외부터 세미나 진행에 관한 하나하나를 다 준비하고 점검해야 했기 때문에 한 동안
저녁과 주말이 없는 삶(?)을 지내야 했다. ㅎㅎ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세미나는…
바로 지난 토요일에 앵콜전으로 한 번 더 진행을 하고 또 다시 2차 앵콜전을 준비 중에있다.
세미나를 진행하며…
세미나 타이틀에서 보듯 "착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세미나를 진행했고, 그 착각은 유독 하코사에 존재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웹 퍼블리셔에 대한 착각에 대한 이야기다.
디테일한 내용은 세미나를 위해 블로그에 공개하지는 않겠지만,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이직을 하겠다는 이,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취업을 하겠다는 취준생을 대상으로 하코사에서 유독 쉽게 발견되는 프론트엔드를 하려는 이유에 대한 착각을 전제로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면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 가장 공통적이고 최소한들을 이야기 하고자 했고
다른 발표자분은 자신이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지금까지 성장한 과정을 바탕으로 어떻게 목표를 설정하고 어떻게 학습을 진행해 왔는지 등을 통해 하코사에서 "진로", "성장" 등에 대해 잘못 가지고 있는 부분들을 이야기 했으며
나머지 한 분은 앞서 두 명의 발표자가 프론트엔드 개발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이번에는 웹 퍼블리셔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진행했다. 역시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가면서 학습에 대한 착각과 하코사에 만연한 핑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진행되었다.
아! 물론, 이건 내가 다른 발표자분들의 발표를 듣고 내 시선에서 해석한 부분이기 때문에 실제 의도와는 다를 수 있다.
뒤풀이 약(?) 팔기
약을 판다는 건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이지만, 발표자 셋은 첫 세미나때도 앵콜 세미나때도 발표 내내 뒤풀이 참석을 심하다 싶을 정도로 언급하고 권유한다.
뒤풀이 참석을 유도하는 건 단순히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하며 술 잔을 기울이고 시시콜콜한 잡담이나 나누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럴 거라면 사실 뒤풀이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솔직히 귀찮은 일일 뿐이고, 굳이 발표 내내 뒤풀이를 언급하지도 않을 거다.
발표 세션은 어디까지나 공식 석상에서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오픈하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더불어 짧은 시간에 한정 된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키포인트만을 가지고 이야기하게 되는데 이 경우 대다수 내용을 곡해하여 듣고 전혀 엉뚱한 이야기로 해석하고 그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전혀 다른 괴담(?)으로 변질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더욱이 그러하다.
때문에 디테일한 컨텍스트와 함께 이야기가 진행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이는 대부분 뒤풀이에서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더불어 한국 정서 상(?) 질문이라는 것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개인적인 질문이나 궁금증은 더욱이 공식 석상에서는 이루어지기가 어렵다.
이러한 것들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뒤풀이다.
뒤풀이에서는 내 바로 앞 옆에 발표자들이 앉아있고 그들과 직접적으로 이야기 나눌 수 있다. 발표자들은 어떤 질문이든 받을 준비가 되어 있고 흔쾌히 그에 대한 대답을 해 줄 의사가 충분하다. 진짜 이야기는 맥주 한 잔, 음료 한 잔, 치킨 한 조각(치킨은 언제나 옳다)과 함께 이제부터가 다시 시작인거다.
후원 얻기
본래 세미나를 열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발표 세션보다는 이후의 라이트닝 토크 세션을 통한 Q&A에 있었다. 단지… 발표자들의 발표가 점점 길어지면서 해당 시간이 축소된 데에 문제가 좀 있었고, 청중들은 그다지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는게 두 번째 문제…
무튼, 이것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한 번에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는 어려워 참가자를 30명 수준으로 제한을 했는데 각 발표자들의 이동 편의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강남역 부근을 고수해야 했고 적은 인원이기 때문에 대관비만 해결하려고 해도 1인당 금액이 높게 책정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하여 후원을 구해서라도 금액을 다운시기커나 혹은 다른 부가적인 부분들(다과라던가 그런)을 채우기 위한 시도를 했고, 결국에 JPUB으로부터 "고양이도 할 수 있는 Vue.js" 도서를 후원 받았고, 하코사 한 회원으로부터는 일정 금액을 후원 받았으며, 앵콜 세미나 때에는 Trumpia로부터 장소 예약금 전액을 지원받아 참가 비용을 낮추고 앵콜 세미나에는 발표에 응해준 두 분께 약소하게 나마 사례를 드릴 수 있었다.
혹여나 남은 돈을 내가 다 취했냐고 묻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실제로 하코사에 이딴 시비를
건 사람이 실제로 있었다) 나는 이 세미나를 통해 일정의 금액을 취한 것이 전혀 없다. 예산을
타이트하게 짜서 그렇기도 했지만, 여기서 내가 일정의 비용을 취하기라도 하면 일단 욕을 하거나
이딴 식으로(?) 돈 번다하는 인간들이 있어서 일말의 여지도 주기 싫어서 안가져간다.
어차피 세미나 한 번 하고나면 남는 금액이라봐야 몇 만원도 남지도 않고 남아봐야 다음 세미나
예산에 집어넣기 때문에 남는 돈이라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
솔직히 그 정도 금액이면 준비하느라 수고한 노동비로 가져가도 전혀 무리는 안될거다.
2차 앵콜전을 준비하며…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는 2차 앵콜전을 준비 중에 있다.
이미 발표자 분들과는 2차 앵콜전에 대한 이야기가 끝났고 두 분 모두 감사하게도 승낙해주었기 때문에 올해 마지막 앵콜전으로 (그리고 아마도 이 세미나의 진짜 마지막 앵콜전으로) 준비 중이다.
그리고 또 다시 장소 섭외부터 턱턱 막히고 있다. ㅋ
조금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하고 좀 더 토크하기 좋은(?) 공간을 찾아보고 있는데 역시나 쉽지 않다.
괜찮은 곳을 찾았다 싶었는데 관리 주체가 바뀌게 되어서 행사가 있는 당월에 문의를 해야
한다나…
이래저래 쉽지 않은 일을 내가 왜 붙들고 있는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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