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시스템 remark42로 변경기

블로그 테마를 새로 만들어 변경하면서 댓글 시스템 역시 기존에 사용하던 LiveRe에서 remark42로 변경했다.

LiveRe를 버리게 된 이유

LiveRe를 처음 사용하게 되었던 가장 큰 이유가 한국형 SNS 로그인의 지원이었다.
특히나 네이버 로그인, 카카오 로그인은 해외 서비스나 오픈 소스에서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에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는 건 꽤 매력으로 다가왔었다. 거기에 개인에게는 무료였고, 일부 프로 버전(현재는 프리미엄 버전으로 이름이 바뀌었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크루에게 무료 제공이 되었었기에 적어도 당시에는 서비스형 댓글 시스템 중에서는 제법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공되었던 프로 기능은 언젠가 아무런 안내 없이 사라졌고, 다음의 단점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매우 화남
  • 갑자기 붙어버린 타불라 광고

    아마도 수익성의 문제로 붙었지 싶기는 한데, 어느날 갑자기 광고가 붙었다. 애드센스처럼 광고 수익을 제공해주기는 했지만 덕분에 애드센스 광고에 타불라 광고까지 붙어버리니 페이지에 광고가 너무 많아져버리는 문제를 만들어냈고, 어느 순간 광고 구좌를 배로 늘리는 바람에 페이지는 더 지저분해지기 시작했다.
    더구나 타불라 광고는 제거할 수 없고, 광고를 사용하지 않으려면 프리미엄 버전을 사용해야 하는데 프리미엄 버전은 사실상 B2B 성격의 것이지 B2C 성격의 것이 아니다. (신청 자체가 1:1 상담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고 정가 구매가 아니다)

  • 새 댓글 알람 미작동

    LiveRe 관리 페이지에는 댓글 알림 메뉴에서 이메일로 새 댓글 작성 시 알림을 받을 수 있는 설정이 존재하는데, 실제로 이 기능은 작동하지 않는다. (나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덕분에 수시로 관리 페이지로 접근하지 않는 이상 새 댓글의 존재를 아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되어졌다. 일상이 너무 바쁘게 돌아갈 때는 새 댓글을 확인하는 것을 잊어버려서 어떤 경우에는 한 달이 지나서야 댓글을 확인하는 경우도 생겼다.

  • 고객 센터의 무응대

    LiveRe 사용 초기부터 고객 센터에 적지 않게 문의나 버그 리포트를 남겼던 것으로 기억하는 데 당시 그 정도의 버그 리포트, 개인적인 커스트마이징 방법 공유 등 때문에 크루로 선정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고객 센터로 문의를 넣어도 답변이 오지 않더라.
    바로 위에서 언급한 새 댓글 알람 미작동 문제가 나에게는 제법 심각한 문제로 다가와서 문의를 넣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아 두 세 번 더 문의를 넣었었지만 답변은 끝내 받을 수 없었다. 그 문의 뿐 아니라 다른 문의도 몇 번 넣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구체적인 사항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 역시도 답변을 받지 못해 결국 이곳은 개인 고객의 문의는 대응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더 이상 문의하기를 그만 두었다. 아마 이 때부터 LiveRe를 버려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 댓글 데이터 다운로드/마이그레이션 불가

    초기에 워드프레스로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정적 블로그로 옮기게 되면서 겪은 불편함인데, 기존의 댓글이 오롯이 LiveRe만 소유하고 나는 단지 조회만 할 수 있는 형태이다보니 블로그를 이전할 때 댓글을 다운로드하거나 마이그레이션 하는 것은 포기해야 하는 문제가 되었다.

새로운 댓글 시스템 리서치

LiveRe를 걷어내기로 결정하고 새로운 댓글 시스템을 리서치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겪었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으면서

  • 익명 댓글 작성 비활성 가능
  • 무료이거나 월 2,000원 이하의 비용
  • 한글화 가능

의 문제들 역시 해결할 수 있는 댓글 시스템을 찾아야했다.

내 모든 요구사항을 만족하는 서비스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걸 너무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많은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면서 충분히 트레이드 오프 가능한 것들을 찾다보니 commento, utterances, staticman, remark42를 후보군으로 추렸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utterances를 추천하고 있었지만 github에 의존되어 있다보니 github의 변경 사항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무엇보다 github 계정으로만 댓글 작성이 가능하니 댓글 작성의 허들이 너무 높을 것 같아 후보에서 제외.

staticman은 댓글이 달리면 PR을 날려서 yml 파일로 쌓아두는 형태였는데,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페이지를 re-build해서 정적 리소스에 포함시키는 방식이라 내게는 다소 기괴하게 다가왔다. 거기다 왠지 jekyll에서만 작동되게 되어 있는 것 같아서 그냥 pass.

commento와 remark42 둘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개인적으로는 commento가 더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commento를 사용해보고 싶었는데 commento가 PostgreSQL를 요구하는데 이걸 돌리려면 최소 요구 사항이 2GB RAM이더라… 과감히 pass.

결국 Remark42로 낙찰(?)되어 최종 삽입 되었다.
Remark42의 지원 기능들이 궁금하신 분들은 공식 사이트를 참고해 보시길… 일단 내가 원했던 무광고, 슬랙을 통한 알람(웹훅으로도 된다), 익명 제한, 한글 지원 등이 다 되었고 다크 테마 지원 덕분에 내 테마에 녹이는 것도 한결 수월했다.

Remark42 설치

Remark42는 바이너리 설치와 도커 설치 두 가지 방법을 제공해주고 있다. 분양(?)받은 오라클 클라우드 서버가 arm을 실패했기 때문에 1GB RAM안에서 해결해야 해서 도커는 차선책으로 두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바이너리 설치는 뭔가 잘 되지 않아 결국 도커로 설치…
다행히도 1GB RAM에도 불구하고 아무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유휴 상태에서 시스템 정보를 확인해보니

System load:  0.00830078125
Usage of /:   18.6% of 44.96GB
Memory usage: 38%
Swap usage:   0%
Processes:    123

메모리가 1GB 중 38%만 사용되는 것으로보아 내 블로그 수준이라면 굳이 오라클 ARM 프리티어를 고집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아이폰 잠금 화면 알람 및 슬랙 메세지 스크린샷

이제 알람도 잘 받아지고 좋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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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멀더끙

접근성에 관심이 많은 Front-End Developer, 커피 애호가, 사진 찍기 좋아하는 여행 러버, 아직도 블로그 뭘 쓸지 모르겠는 초보 블로거, 그냥 이것 저것 개인의 생각을 끄적끄적이는 멀더끙의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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